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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에게 자유를

[인터뷰] '행동하는 석학' 미셸 초서도브스키 교수, 이석기 의원을 말한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작년에 심포지엄에서 뵙고” “좋습니다.”

한국말 많이 느셨습니다.”

12개월만에 다시 만난 이석기의원과 미셀 초서도브스키 교수.

 

첫 만남은 정전협정 체결 60년을 맞아 치러진 심포지엄 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한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 자리였다. 차를 마시며 대담을 하고 악수와 포옹으로 연대를 나누었던 두 사람. 그러나 이번 만남은 투명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마이크를 통해서 정해진 시간안에 끝내야 하는 자리였다.

 

정말 용감하고 의지 있으십니다. 작년에 만났을 때와 똑같은 미소를 지을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초서도브스키 교수는 1년이 넘도록 감옥에 갇혀있는 이석기의원이 환한 미소를 띤 얼굴로 들어서자 이렇게 말했다.

제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의원은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다른 분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로 그 점을 누군가는 싫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석기 의원은 작년 10월 초서도브스키 교수가 한겨레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정원의 내란음모사건을 표현의 자유 문제로 규정한 것은 광기의 시대에 맞서는 빛나는 이성이었다며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작년 늦은 여름 분단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한 국정원과 언론의 합작으로 매카시 광풍이 한국사회를 강타하였다.

 

이석기 의원은 작년 5월 강연은 한반도에서 미국이 전쟁을 벌일 가능성과 미국의 패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인데, 90분 강연을 근거로 징역 9년이 선고되는 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도둑이야라고 외쳤는데 도둑으로 몰린 셈이라며, 강연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웃거나 박수를 친 시간도 모두 10분 정도 되는데 진보적인 사람들의 웃음과 박수조차 징역 1년 감인 것이냐고 반문했다.

 

초서도브스키 교수는 미국의 군사행동에 대해 미국 정치인들과 시민들, 언론들이 모두 비판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를 비판할 권리를 보장하는 유엔의 규약을 비준한 한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처벌까지 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구치소 접견이 끝나는 알림음과 함께 눈시울을 붉힌 초서도브스키 교수는 유리 칸막이에 손을 얹고 항상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는 말을 이의원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