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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논평]방문진 27일 이사회, ‘2580 국정원 통편집’ 진상규명해야

<논평> 방문진 27일 이사회, ‘2580 국정원 통편집진상규명해야



- 6월 항쟁의 산물인 공영방송MBC가 국정원 방패막이로 전락

- MBC 관리감독은 방문진에게 법률로 부여한 공적 책무

- ‘PD수첩(황우석편)’등 과거에도 특정 프로그램 다룬 사례 있어

- 김연국 기자 의견 청취하고 김종국 사장, 백종문 본부장 불러야

- 김문환 이사장, ‘친박 본색으로 방송장악 나설지 시험대에 올라

- 방문진, 805월 광주MBC가 불탔던 역사적 교훈 잊지 말아야



지난 23일자 방영 예정이었던 MBC ‘시사매거진 2580’국정원에 무슨 일이?’편이 이른바 통편집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였다. 나머지 두 꼭지만 방영하며 23분 만에 방송을 마쳤다. 해당 프로그램 소속기자들은 불방 사태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 책임자로 심원택 시사제작2부장을 지목하였다. 언론노조를 비롯하여 야권시민사회가 일제히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각계의 분노는 더욱 커져가고 있다.


썩은 살을 도려내지 않고서는 새 살이 날 수 없는 법이다.


이번 사태는 이른바 김재철 체제로 불리는 MB 언론장악의 악폐를 청산하지 못한 필연적 결과이다. 특히, 876월항쟁의 국민적 승리를 통해 마련된 공영방송 MBC, 15년이 흐른 지금 국가정보기관의 불법행위를 은폐하는 방패막이로 전락하였다는 점에서 충격과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방문진 이사회가 열렸다.


MBC 관련 초미의 현안 문제가 바로 이번 사건이다. 하지만, 이사회 직후 방문진 측의 답변에 의하면 감사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관련 논의만 하였으며 이사들 중에서 누구도 ‘2580’건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고 한다.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방문진 이사회에 대하여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MBC 관리감독은 방문진의 법적 의무다.


이미 2005년 당시 PD수첩 황우석편을 놓고 사실관계 파악 등과 같이 이사회가 직접 나섰던 선례가 있다. 최근에도 지난 1월 지역 MBC 통폐합과 관련하여 강릉삼척 노조지부장을 이사회에 직접 출석시켜 의견 청취를 진행한 사례 또한 있다.


김문환 방문진 이사장에게 요구한다.


이번 목요일(06.27)로 예정된 방문진 이사회에서 ‘2580 국정원 통편집건을 중요 안건으로 다루어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먼저 해당 아이템을 취재한 김연국 기자 등의 의견 청취를 통해 정확히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김종국 사장, 백종문 편성제작 본부장을 반드시 출석시켜 관련자 문책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는 한편 재발 방지 대책 또한 마련해야 한다.


김 이사장은 지난 3,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새 정부 국정철학 공유라는 인사 원칙 공개 후에 발표된 1호 인사다. 경복중고 출신으로 TK 인맥을 과시하는 친박 인사라는 점에서 임명 당시부터 우려스러운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미 MBC 구성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김종국 사장 선임을 강행함으로써 언론장악을 위한 수순 아니냐는 비판에도 한 차례 직면한바 있다.


김문환 이사장은 친박본색으로 박근혜방송장악에 나설지 여부가 시험대에 올라있다. 만약 방문진 이사회가 2580 사태에 대하여 수수방관한다면, 국정원의 국기문란, 헌정유린 범죄로 인해 날로 타오르고 있는 국민적 분노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김문환 이사장을 비롯한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 805월 당시, 광주MBC가 시민들의 손에 불탔던 그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3년 6월 25일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이석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