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자존과 주권을 이야기하는 정치인' 이석기 전 국회의원 :: [진보정치인터뷰] "한국사회에서 진보당만이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전쟁 반대다."

2013.04.15 02:49

[진보정치인터뷰] "한국사회에서 진보당만이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전쟁 반대다."

“저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이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길 수밖에 없다”

지난 3일 이석기 의원을 만났다. 이 의원은 지난해 당 탄압 과정에서 수구세력과 보수언론의 집중 공격대상이었다. 지난달 말엔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의해 김재연 의원과 함께 자격심사에 회부됐다. 이 의원은“이 싸움은 ‘유신독재 부활이냐, 민주주의 사수냐’, ‘양심을 탄압당하냐, 양심의 자유를 지키냐’는 기로에서 벌어지는 싸움이다. 또 당의 생존이 걸린 싸움”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우리 당원들이야 말로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막는 평화의 수호대, 평화의 선봉대, 더 나아가서 민족의 단합, 단결을 일구어내는 선각자들”이라며“일시적 어려움이 있지만 역사의 퇴행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 권종술 기자 news@goupp.org
사진= 정택용 기자 mipaseok@goupp.org
<진보정치 604호>

 



-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의해‘자격심사안’이 발의됐다.

 

= 형태는 자격심사지만 본질은 색깔공세다. 색깔공세는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여기에 동조하거나 반대하는 표현을 하면 색깔공세로 찍힐까 봐 아무도 나서지 못하게 된다. 그걸 노린 거라고 본다.

- ‘자격심사’를 파탄 내는 싸움은 진보당의 정치적 생존을 건 싸움이라고 본다.

 

= ‘유신독재 부활이냐, 민주주의 사수냐’,‘ 양심을 탄압당하냐, 양심의 자유를 지키냐’는 기로에서 벌어지는 싸움이다. 당원들이 뽑고 국민에 의해 선출된 의원을 거대 정당이 정략적 합의로 제거하려는 거다. 민주주의 파괴 시도다. 진보당의 진성당원제 원칙을 흔들고, 진보당을 무너뜨리는 시도다. 이번 싸움은 또 유신독재 부활을 막고, 역사의 전진을 계속하기위한 싸움이다. 전근대적인 색깔 공세에 맞서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지켜내는 싸움이다. 또 당의 생존이 걸린 싸움이기도 하다. 재판이 진행 중인 의원이 4명이다. 자격심사와 재판으로 의원직을 잃게 되면 당 의원은 1명밖에 남지 않을 수도 있다. 윤리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태흠 의원 발언처럼 진보당 해산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 의원직 상실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 지난해 진보당은 세계 정당사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탄압과 공격을 당했다. 최근의 한반도 상황도 빌미가 될 수 있다. 현재로선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저절로 막아지는 것은 아니다. 유신부활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켰고, 군사독재를 무너뜨렸던 민중과 함께할 때 가능하다.

- 전쟁위기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각에서는‘전쟁까지는 나지 않을 것이다’, ‘북의 협상전략’이라는 견해도 상당하다.

 

= 한국전쟁 이후 전쟁가능성이 최고조로 높은 상황이다. 상황이 그러함에도 국민의 위기의식은 높지 않다. 언론에서 위기상황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군이 B-2 폭격기와 B-52 전략폭격기, 최신예 전투기 F-22 랩터, 핵추진 잠수함 등 공격 무기를 총동원하고 있다. 모두 핵을 장착할 수 있는 무기들이다. 이런 상황이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한 예로 지난 1994년 당시 전쟁일보직전까지 갔지만 국민은 몰랐다. 클린턴 정권이던 그 시절 미국은 북의 영변 핵시설을 폭파하려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특사로 북을 방문해 문제를 풀지 못했다면 전면전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진보당만이 현 정세를 정확히 보고 있다. 민족의 생존과 평화의 목소리, 그것을 넘어서서 민족의 새로운 단계를 열어가기 위해 적극적인, 전면적인 활동을 하는 정당은 지금 우리뿐이다.

 



- 당원들 가운데 통합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지, 회의하는 분들도 있다.

 

= ‘대중적 진보정당’노선은 옳았다. 진보정당 12년 역사에서 창당 이래 단 한 번도 넘어보지 못했던 수도권을 돌파했고, 민주당 30년 아성인 호남에서 일대일 대결에서 승리했고 원내 3당으로 19대 국회에 진입했다. 통합을 하지 않았다면 거둘 수 없었던 성과이다. 교섭단체 달성 여부를 떠나 한국 정치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결과였고, 특히 전략적 측면에서 역사적인 승리였다. 통합 자체에 대해 일부에서 반문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만큼 지난해의 희생과 상처가 컸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대중적 진보정당 노선은 변함없는 당의 전략적 노선이다. 지난 총선 결과가 웅변하듯 한국사회에서 진보정당이 집권으로 가기 위한 유일한 자기 발전 경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당한 노선이라 할지라도 그 노선을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당의 계급적 기반과 지역적 토대를 공고히 해 2014년과 2016년 대격변기를 주동적으로 준비하는 조치들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당원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 진보당이 왜 존재해야 하는가, 왜 필요한가, 한국사회에서 진보당만이 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전쟁 반대다. 아무도 전쟁반대를 외치지 않는 지금 어두움에서 홀로 촛불을 들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당원들이야 말로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막는 평화의 수호대, 평화의 선봉대, 더 나아가서 민족의 단합, 단결을 일구어내는 선각자들이다. 일시적 어려움이 있지만 역사의 퇴행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우리 민족이 바라는 기치를 전면적으로 든다면 반드시 평화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다. 지배구조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세력의 등장에 대한 두려움, 그 두려움 때문에 지난해부터 우리당에 초토화 공세를 퍼부었다. 반드시 이 싸움은 이겨야 되고, 이길 수밖에 없다. 진리의 부싯돌은 부딪힐수록 더 빛나는 법이다. 자본가들에게 가장 귀한 것은 자본이지만, 진보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귀한 것은 동지다.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들이 바로 당원 동지들이다.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과 더불어 늘 고맙다는 인사를 당원동지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 이 땅에서 진보의 길, 역사를 개척하는 길은 험난하다. 이왕에 당원이 되어 이 길을 택한 이상, 웃으며 함께 걸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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